이번 학기에 한 과목을 맡았는데 그것도 거의 끝나간다.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지만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고, 많이 지루한 수업이기는 하지만 사실 나도 많이 배웠다. 한편으로는 만만히 볼 것이 아니구나 느꼈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로맨 같다고 해야하나, 말은 되는데 확 받아들이기는 조금 뭐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.
한동안 정신없이 살았다. 꼭 고3처럼 살았다. 써야할 글이 있었는데, 자료가 너무 늦게 왔고 그 자료가 올 때까지 난 완전히 착각을 하고 있어서 자료만 오면 바로 분석해서 글 쓰면 되겠지 하고 있다가 한 방 먹었다. 깨끗하게 정리된 자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지. 아무튼 자료를 써먹을 수 있게 만드느라고 시간 많이 잡아먹었다. 다행히 학교가 집이랑 가까워서 밤늦게 터벅터벅 걸어다녔는데, 그래본 적 참 오랜만이구나 싶었다.
이번에 한국에 꼭 나가고 싶었는데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다. 보고 싶은 사람들도 소중하지만, 무엇보다도 공간이 그립고 담겨있는 시간들을 되새겨보고 싶어서일 거다. 뭐, 그게 다 사람들이 채워놓는 것들이겠지만, 그래도 그네들이, 내가 채워놓은 것들이 전부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그리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. 물론 준석이 보러 청주에도 가야한다. 일년 더 미루어진게 미안하다.
올해 봄은 그냥 건너뛰나 보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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